하까니에미는 중앙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동네로 교통이 편리하고 거주 인구가 많은 곳이다. 하까니에미 재래시장은 이 동네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 벽돌 건물로 2019년 현재 재정비가 한창이다.
히에딸라흐띠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하까니에미 재래시장 건물 앞에도 커다란 공터가 있는데, 이곳은 2014년 이후로 여름이 되면 매 일요일마다 야외 벼룩시장이 열린다. 이 역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행사로 이 동네가 본래 가진 활기찬 공기와 맞물리며 지나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골동품부터 일상생활용품, 수공예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대에 놓이고, 장난감을 고르는 어린아이들과 오래된 레코드판이나 도자기를 살피는 어른들로 공터는 분주해진다.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포장마차 카페에 앉아 넓은 공터를 매운 물건들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일요일이면 헬싱키 시내는 정적에 휩싸이곤 한다.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가게들이 많기 때문인데 날이 좋아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여름철에는 야외 벼룩시장이 가라앉은 주말의 공기를 끌어올린다.